예민함. 예민하다는 말은 어떻게 보면 좋은 느낌의 말은 아니다. 부정적인 느낌에 더 가까운 표현이다. 스스로 내가 예민하다고 생각이 들면 '그래 내가 예민했네' 하며 자책을 하기도 하지만, 사실 내 성향이 그렇게 받아들여지는걸 나쁘게 생각 할 필요는 없다. 이 책은 예민한 사람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나의 예민함을 받아들이고, 또 어떻게 다루어야할지에 대해 저자의 실제 습관을 조언으로 쓴 책이다.
저자 스스로도 극도의 예민함과 아스퍼거증후군을 겪었는데, 그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을 살린 저서를 여려권 썼다는 이야기는 비슷한 성향이 있는 나에게 이 책은 위로가 되지않을까싶다.
사소한 일은 흘러넘기는 습관, 인간관계의 피곤함을 덜어주는 습관, 나에게 너그러워지는 습관, 나의 섬세함을 활용한 습관 등을 네가지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읽다보면 정말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든다.
책내용 중 제일 공감이 되는 부분은 사람과의 대화에서 자꾸 긴장이 되면, '말의 양을 10분의 1로 줄여보자는 문구이다. 대화에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자는 마음으로는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고. 하지만 말의 양을 10분의1로 줄이자는 생각을 하면 말이 반으로 줄어들게 된다고 한다. 이를 습관으로 만들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으로 될 수 있고, 이때 나의 섬세함으로 말하는 상대방의 표정이나 감정을 잘 파악할수 있고, 그에 맞는 맞장구나 질문, 대답하는 기술도 단련 할 수있다고 한다. 나의 예민함을 섬세함으로 받아들이고, 이 섬세함을 사람사이에서 강점으로 활용해보는건 나의 예민함이 어마어마한 장점으로 다가오게 만드는것같다.
책내용중에 '행복의 5단계 평가'라는 부분이 있다. 매일 자신이 한 활동 하나하나 기분이 좋았는지 행복했는지를 점수화 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도 내가 구지 안 해도 될 것들과 노력해야 될 것들을 구체적으로 생각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예를 들어,
아침 기상시간 : 3 (늦잠)
점심 : 2 (건강한 음식은 아님)
아이들과 나눈 대화 : 3 (짜증 섞인 말투)
이런식으로 점수화를 하는 것이다.
1, 2점은 더이상 하지않고, 3, 4점은 5점에 가까워질수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재미없는 취미수업, 열받게 하는 친구, 맛없고 불친절한 가게 등 1점인 항목들은 ' 하지않는 편이 좋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여서 아예 마음을 굳게 먹고 꼭 끊어버려야한다고 한다. 이 부분 너무 통쾌했다. 그래 끊어버리는게 낫다 생각하니 내 마음을 불편하게했던 사람, 일들이 가볍게 느껴졌다. 싫어하는 일을 줄이고 좋아하는 일을 많이 한다는 생각으로 계속 하다보면 자신의 변화를 알 수 있다니 지속해서 해보는 습관으로 아주 좋을 것 같다.
예민한 사람은 스스로에게는 관대하지않는 성향이 있는데, 제일 중요한건 내 자신임을 잊지말고 나 스스로를 더 다독여주고 챙겨주자.